“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저럴 수 있지?” 네이마이, 월드클라스의 품격, 과연 무슨일이?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브라질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경기 후 보여준 행동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네이마르가 이끈 브라질은 10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대 4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네이마르는 연장 전반 16분 선제골을 뽑아내고도 분패하자 눈물을 쏟아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은 세 번째 월드컵에서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통한의 눈물이었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정상 탈환 가능성이 크다는 평을 들었지만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4강 티켓을 내줘야 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탈락이 확정되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동료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간절히 기도하던 네이마르도 경기장 바닥에 얼굴을 묻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슬퍼하던 네이마르에게 돌연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소년 한 명이 다가왔다. ‘적군’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의 아들이었다.

소년은 경기가 끝난 뒤 크로아티아 선수 가족들에게 그라운드 진입이 허용되자 네이마르에게 다가와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아빠의 상대팀이었지만 ‘축구천재’이자 ‘살아있는 전설’인 네이마르를 위로하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마르 옆에 스태프로 추정되는 남성이 소년의 접근을 제지했지만, 동료 품에서 울고있던 네이마르는 눈물을 닦고 환하게 웃으며 소년을 꼭 안아줬다.

이같은 모습에 외신들은 “한 줄기 스포츠맨십이 어두운 순간을 밝게 비춰졌다”, “크로아티아 선수단에서 나온 아이가 사랑스러운 순간을 만들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축구팬들 역시 “진정한 라스트댄스” “진짜 인성이 남다르다” “당신이 진정한 슈퍼스타” “호날두와 비교되네” “항상 웃는 표정 쳐다보면 기분이 좋아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치켜세웠다.

한편 네이마르는 이날 골로 펠레가 보유하고 있던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나눠 갖게 됐다. A매치 통산 77번째 골이다. 펠레는 1957년부터 1971년 사이에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77골을 터트렸고, 네이마르는 2010년에 A매치 데뷔 골을 넣은 이후 12년 만에 펠레의 기록을 따라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