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매달 1000만원…’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에 모두가 울컥 (+내용)

지난 16일 송민호는 서울 성동구 스타트 플러스(START PLUS)에서 연 화가로서 첫 개인전인 ‘생킹 유 – 오님 솔로 엑시비션 (Thanking You – Ohnim Solo Exhibition)’에서 부친상 이후 아버지한테 쓴 편지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지난 달 21일 송민호는 부친상을 당해 아버지를 떠나보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었다. 앞 서 3월에 방영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이어 “동시에 원망도, 화도 나는 이유가, 간이 안좋으신데 관리를 못해서 병이 커졌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번 개최된 개인전에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더욱 더 표현됐다. 송민호는 해당 전시회에서 총 20여개가 넘는 작품을 공개했으며 그 중 아버지를 향한 손편지도 같이 공개되었다. 

송민호는 ‘아빠가 돌아가셨다. 투병하시는 몇 년간 요양병원의 흰색 민무늬 천장을 바라보시며 무엇을 기다리셨을까. 내가 드린 고독과 외로움 때문에 색 없는 내 얼굴 그리셨을까. 철저하게 혼자된 그 고독을 나는 상상도 못하겠다. 가시는 길 부디 깊은 애도 속에서 편안한 꽃 길 걸음 하셨으면 좋겠다’는 글과 함께 손편지를 공개해 많은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송민호는 손편지에 ‘잘가요 아빠. 끝까지 이기적인 우리 아빠. 뭐 그리 급하다고 수화기 너머 짜증 내는 아들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그리 가셨는지. 이렇게 다 놓고 가실 거 왜 그리 욕심내셨는지. ‘돈 좀 달라, 갚아 달라, 간 좀 달라’고 했으면서 왜 ‘와 달라, 있어 달라’안 했는데. 바쁜데, 미안하다고 습관처럼 하면서도 그렇게 전화하셨으면서. 정작 나 하나도 안 바빴는데 그날은 뭐 그리 급하셨는지’라고 적었다.

이어 ‘ 난 친구들, 형, 동생들 많아도 고독하고 외롭다고 징징대는데 아빠 혼자 얼마나 고독했을까. 그거 알면서도 미운 마음에 그 쉬운 전화 한 통을 안 했네’며 ‘매달 1000만원 내는 병원비가 아깝다고 생각하셨나. 그래서 빨리 가셨나. 어차피 10년 째 내가 가장 노릇 하지 않았나. 아빠, 하나도 안 아까운데 그냥 아빠랑 얘기 조금 더 하고 싶다. 자책 한 개도 안 하고 다 아빠 탓할래. 나 무너지면 안되니까, 내가 다 지킬거니까, 아빠 잘 가요. 이제 많이 보고 싶다’라고 아버지를 보내는 말을 고이 적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