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김은숙 작가 안길호 감독, 배우들의 비하인드 코멘터리’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안길호 감독, 김은숙 작가, 주연 송혜교, 임지연, 이도현, 염혜란이 출연해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습니다.
이날 공개된 영상 후반부에는 학폭의 상처이자 흔적인 동은(송혜교)의 몸을 주여정(이도현)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며 그려진 노출신에 대한 뒷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더 글로리’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옷을 벗고 온 몸 가득한 흉터를 보영주는 가슴아픈 노출신을 원래 생각하고 있어서 캐스팅 제의를 하며 송혜교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다고 합니다.
김은숙 작가는 송혜교에게 “나는 그런 신이 꼭 필요해. 근데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물어보는 거야, 괜찮을까?”라고 물었고, 송혜교는 “언니 나한테 두 달만 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에 김은숙 작가는 “운동하게?”라 물었고, 송혜교는 “아니, 살을 더 빼야 돼, 그럼”이라 대답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며 “저 신에서 예쁘지 않고 정말 앙상하고 왜소하길 바란다더라. 그때부터 밥 먹을 때 곤약밥을 먹더라. 그 노력이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서 완성된 신을 보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습니다.
배우에게 충분히 부담일 수 있는 노출신임에도 단지 두 달의 시간을 요구하며 프로답게 촬영에 임한 송혜교에게 김 작가는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에 송혜교는 “그냥 예쁘면 안 될 것 같았다. 근데 일단 ‘동은’이라는 캐릭터를 맡고 나서부터는 예뻐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던 것 같다”며 “‘너무 신경을 안 쓰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동은은 그게 맞는 것 같아서 이번 작품은 정말 외적으로 신경 안 썼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이 (노출) 장면은 지금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예쁜 몸이 아니라 진짜 앙상해서 ‘그냥 보시는 분들이 마음이 정말 아팠으면 좋겠다’ 여기에 포커스가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송혜교는 이번 ‘더 글로리’에서 예쁨을 내려놓은 처연한 얼굴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무표정에 화장기 없는 송혜교의 얼굴은 학창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온 삶이 부서져 버린 문동은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갉아먹으면서도 복수의 늪에 몸을 던진 문동은은 예쁘지 않은 송혜교의 얼굴로 완성돼 생동했습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지자 역시 연기자는 연기자다. 작품 속 디테일을 위해 모든걸 걸 수 있는게 배우인듯 하다라는 팬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