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조규성의 유럽진출 좌절의 이유는?(+사진)

유럽 진출을 모색해온 ‘월드컵 영웅’ 조규성(25·전북 현대)이 잔류를 결정했다.

K리그 소식통은 14일 “조규성이 전북에 남기로 했다. 주말을 앞두고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 지금으로선 유럽 빅리그, 빅클럽의 대형 제안 등의 결정적 변수가 없다면 올 겨울 이적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북 측에서도 핵심 골잡이의 일단 잔류를 인정한 가운데, 조규성은 전북 선수단과 함께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나 2023시즌을 대비한 동계전지훈련에 참여할 계획이다. 유럽축구 겨울선수이적시장은 대부분 이달 말 닫힌다.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2골을 터트려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은 최근까지 유럽행을 적극적으로 타진했다. 전북에 마인츠05(독일)와 셀틱FC(스코틀랜드),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가 ‘공식 제안’을 보냈고, 이 중 조규성은 마인츠와 깊이 연결됐다.

비유럽권인 미네소타를 일찌감치 후보 행선지에서 배제한 조규성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영입 경쟁에 뛰어든 마인츠에 가장 마음이 끌렸다. 조건도 좋았다. 마인츠는 당초 알려진 300만 유로(약 40억3000만 원)보다 많은 330만 유로(약 41억 원)를 기본 이적료로 책정했고 50% 셀온(Sell-On·재이적시 발생하는 이적료의 일정 부분)을 내걸었다.

마인츠와 거의 동시에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인 셀틱도 이와 비슷한 오퍼를 냈다. 외신에 따르면 이적료 300만 유로에 셀온 50%를 매겼다. 그런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셀틱은 조규성 이외에도 복수의 후보와도 접촉했다. ‘벤투호’ 예비엔트리 자격으로 카타르월드컵에 동행한 오현규(22·수원 삼성)가 그들 중 하나로 대략 250만 유로(약 33억5000만 원)의 몸값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마인츠는 보 스벤손 감독이 직접 조규성과 연락을 취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이에 가장 늦은 시점까지 전북과 협상을 진행한 쪽은 마인츠였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을 해외로 보낸 전북이지만 유럽 빅 리그로 직행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마인츠에 많은 무게를 싣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됐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마인츠 수뇌부와 직접 접촉했다.

동시에 전북은 선수와도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박 디렉터와 김상식 감독은 “독일 등 주요 유럽리그는 시즌 중이라 즉시 전력을 찾는 겨울 이적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2023시즌 K리그1(1부) 전반기를 마치고 유럽 진출을 다시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완벽한 해답이 없는 상황에서 고민을 거듭한 조규성은 마인츠행을 더 고민하지 않고 ‘일단 잔류’를 결심했다. 아직 긴 시간이 남은 여름이적시장까지 부상 등의 변수도 많고, 빅 리그 팀들이 그 때까지 관심을 보이리란 보장도 없으나 당분간 전북에 남아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