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했잖아~” 법원에서도 여전히 분위기는..(+사진)

래퍼 뱃사공이 동료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에 대해 선처를 요구하는 반성문과 탄원서 100여 명분을 제출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6단독 공성봉 부장판사는 1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뱃사공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뱃사공은 A씨의 신체를 촬영해 유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법률대리인을 통해 선처를 호소하는 반성문과 100여 명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를 본 던밀스는 “XX 진짜”라며 욕설을 뱉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재판이 끝나고 던밀스는 뱃사공을 향해 직접적으로 따졌다. 던밀스가 “진짜 반성했어?”라고 묻자 뱃사공은 “사과했잖아”라고 말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던밀스는 뱃사공을 향해 “네가 언제 사과했어. 그게 반성이야?”라고 소리쳤으며 A씨도 “크리스마스에도 파티 가서 놀았다며. 그게 무슨 반성이야”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후 뱃사공은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사과했냐”, “하고 싶은 말이 있냐”라고 질문했으나 “없다”라고 답하고 사라졌다. 또한 던밀스는 “오늘의 모습만 봐도 진정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탄원서나 반성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호소했다.

앞서 뱃사공은 A씨에게 2018년 얼굴과 신체 일부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유포했다고 폭로 당했다. A씨는 처음에 자신의 신상을 숨기고 폭로했지만 이후 피해자가 자신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뱃사공은 A씨의 폭로 이후 3일 만에 자신의 논란을 인정하고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피해자분은 고소하지 않았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라고 경찰에 자수해 검찰에 송치됐다.

A씨 역시 “돈도 필요 없고 아무것도 필요없다. 거짓말만 인정하고 내가 받은 피해를 인정해주면 처벌불원서도 써주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재판 중에 단 한 번도 연락 온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