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눈길 한파에 쓰러져 음식 전부를 쏟아버린 배달기사를 오열하게 된 뜻밖의 선물

한동안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낙상사고가 폭증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날씨가 지속되면 많은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가장 힘들 때이기도 합니다.

최근 힌 음식 배달기사가 눈길 빙판에 넘어져 고객에게 배달되는 시간이 지연되자 고객이 항의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위로 선물까지 챙겨줬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사연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살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피자 가게를 운영한다는 자영업자 A씨 였고, 그는 “어제 배달 나간 기사한테 전화가 왔다”며 “아파트 단지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단다. 몸은 안 다쳤냐고 물어봤더니 아파트 안이라 (오토바이를) 세게 안 달려서 안 다쳤다. 그런데 피자가 다 망가졌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씨는 손님에게 전화해 “죄송하다. 기사가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 피자가 망가져서 다시 만들어 보내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죠.

이에 손님은 “저는 괜찮은데, 배달 기사는 괜찮냐”면서 천천히 배달하라고 A씨와 배달 기사를 배려해 주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저 손님이 이해심이 많은 분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A씨.

곧이어 온 몸에 눈 범벅이 되어 돌어온 배달기사에게 위로를 건네며 다시 만든 피자를 들려 보냈습니다.

기사는 이 눈길 사고로 애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고객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 다시 찾아간 손님 집 문 앞에 걸려있던 쇼핑백을 본 배달기사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문 앞에는 ‘기사님! 앞에서 넘어지셨다고 들었어요. 안 다치셨나요? 추운날 안전운행하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건강음료가 담긴 종이쇼핑백이 걸려 있었던 것입니다.

A씨는 “20년 일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 본다”며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렇게 문 앞에 걸어두시고 기사가 가니 나오셔서 토닥여주셨다고 한다. 기사도 넘어졌지만 기분 좋았다고 했다”며 “어제 엄청 추웠는데 저도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