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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한국인은 23만 3000명(2020년 기준)이다. 30대가 5만 2000명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5만 명, 20대가 4만 8000명으로 뒤를 잇는다.

탈모증 환자들이 쓰는 돈도 만만찮다. 연간 진료비만 인당 30대는 16만 1990원, 20대는 14만 5265원이나 된다.

탈모 문제가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르자 지방자치단체가 탈모증 환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청년 등 탈모 치료비 지원사업

서울 성동구는 이달부터 만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청년 등 탈모 치료비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성동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3개월 이상 거주 중인 만 39세 이하 구민 중 탈모증 진단을 받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경구용 약제 구매 금액의 50%를 연간 20만원 한도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청년 1인당 20만원의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파격적인 지원안을 마련한 지자체도 있다. 충남 보령시는 올해부터 만 49세 이하를 대상으로 연간 2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복지부와의 협의가 남은 까닭에 정확한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탈모증 지원논의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시에서도 탈모증 지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가 오는 3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탈모 지원 조례안을 상정·심의하면서 치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이소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비례)은 서울시 청년(19세 이상 39세 이하)이 경구용 탈모 치료제를 구매하면 시가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청년 탈모 치료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정치문제가 섞인 이 과제

문제는 탈모증 치료 지원을 두고 일각에서 포퓰리즘이란 비판이 나온다는 점이다. 탈모 치료 지원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내놓은 공약이다. 당시 탈모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탈모증 치료 지원은 민감한 의제다. 정치권으로선 탈모증보다 위중한 질병부터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청년층 탈모증 환자의 표심을 고려해야 하는 정치적 이유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조례안의 시의회 통과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현재 서울시의회 과반은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민의힘 의원도 이소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정치적 셈법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2일 탈모증 치료 지원에 대해 좋은 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형평성과 시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여드름, 라식 등이 탈모보다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면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