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이치카와 엔노스케(47)가 부모의 자살에 조력한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치카와는 부모의 자살을 도운 혐의로 지난 27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본인이 소지하고 있던 약물을 자신의 부모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지난 18일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은 이치카와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동성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치카와는 부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오전 10시15분경 도쿄에 있는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그의 어머니는 현장에서 이미 숨을 거뒀고, 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치카와는 병원에 이송될 당시 의식이 있었고 목숨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치카와 부모의 사망 원인은 향정신성 약물 과다 복용으로 밝혀졌다. 이치카와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부모가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밝혔고, 본인이 부모의 자살을 도왔다고 시인했다. 그는 부모에게 “셋이 같이 죽고서 다시 태어나자”고 말한 뒤 수면제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부모에게 수면제를 먹인 것이 아니라 부모가 스스로 먹었다고 보고 자살 방조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사건의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치카와는 일본에서 유명한 가부키 배우다. 드라마 ‘풍림화산'(2007), ‘퍼즐'(2008), ‘대불개안'(2010), ‘한자와 나오키2′(2020), ‘가마쿠라도노의 13인'(2022), 영화 ‘천지명찰'(2012), ‘하나이쿠사'(2016) 등에 출연했다.